(11면 톱)낙동강 공장 2천곳, 유독물 씻긴 빗물도 못막아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15:41

수정 2014.11.07 11:54


코오롱 유화 김천공장 화재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페놀 유출사고는 공장에서 씻겨나온 물을 걸러주는 완충저류조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완충저류조가 없는 공장은 경북지역 낙동강 수계 주변에만 2000곳에 달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3일 환경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 경북지역의 공업용 폐수 배출업체는 모두 3178곳, 하루 2000톤 이상 배출하는 1종시설만 39곳, 2종(700∼2000톤)은 코오롱 유화를 포함 모두 44곳이며 3,4,5종은 각 141곳, 220곳, 2734곳이다.

이 가운데 완충저류조가 없는 개별입지 공장은 전체 3분의 2에 가까운 1995곳에 달한다.

완충저류조는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공장에 떨어진 빗물이 그대로 강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저장,정화시설이다.

그러나 이 시설은 산업단지만 의무화돼 있어 개별 공장들은 비가 오거나 화재진압시 공장과 주변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이 곧바로 하천에 유입되고 있다.


홍준석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산업단지가 아니라 공업지역으로 돼 있어 완충저류조가 없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낙동강 유역 오염물질 대응의 취약점과 개별입지 공장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대광천에 유입된 페놀은 4일 대구 매곡취수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본류에 위치한 왜관대교, 성주대교, 매곡취수장 원수를 매시간 채수,수질검사를 하는 한편 정수장 유입수 및 정수 수질검사를 20분 간격으로 실시하는 등 원·정수 수질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또 취수 중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 정수장별 정·배수지 만수위를 확보하고 있다.


성주대교에서 페놀 검출 경우, 두류 및 매곡정수장의 취수를 중단하고 비축수를 활용, 5시간 동안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페놀이 취수구를 통과하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이 걸릴 경우, 댐계통 수계에서 일 39만톤(고산 30, 가창 5, 공산 4)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전지권 시설부장은 “1991년 페놀사건 이후 1998년까지 897억원을 투입해 오존처리 및 활성탄흡착시설을 갖춘 고도정수시설을 설치·운영 중이므로 페놀의 완전제거가 가능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성주대교에서 페놀이 검출될 경우 낙동강 원수의 취수를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jbae@fnnews.com배기재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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