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박스=李대통령, 밤늦도록 난상토론하자(그래픽)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15:38

수정 2014.11.07 11:54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가 일부 각료 내정자의 낙마로 취임 8일만인 3일 개최됐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회의였지만 분위기만큼은 열정적이며 뜨거웠다. 특히 물가대책 등 서민경제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며 향후 구체적인 집행 계획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진땀을 뺐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 이외에 새 정부 각료 11명과 ‘임대 국무위원’ 4명(박명재 변재진 이규용 임상규), 장관이 공석 중인 4개 부처 차관, 류우익 대통령실장,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 23명이 참석했다.

상시 배석 멤버인 법제처장, 국가보훈처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서울시장의 경우 상시 배석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관계로 이날 불참했다. 일반 배석 인원은 청와대 수석들과 경호처장, 감사원 사무총장을 포함해 28명이었다.


국무회의 장소인 세종실의 모습이 180도 바뀌었다.

회의장 테이블 한 가운데 위치한 대형 빔 프로젝트가 사라져 국무위원들 간의 거리가 이전에 비해 1m50㎝ 가량 가까워 졌고 대통령의 좌석이 맨 앞쪽에서 중앙으로 이동, 실질적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국무회의 시간도 참여정부때 9시30분에서 1시간30분이나 앞당겨졌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때 8개월 참석해 봤는데 총리께서 된다면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국무회의를 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국무회의 시간을 8시로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때그때 의제에 따라 오후에 열어 밤늦도록 토론을 하면 어떻겠느냐. 정규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 8시에 하고 임시 국무회의는 시간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이 ‘변화’를 또 다시 강조하며 끝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오랜 관습과 전통도 중요하지만 세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면 뒤쳐진다” 면서 “과거에는 ‘현상유지’라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현상유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뒤쳐지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끝없이 변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이 달라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도 주 1회 정도 현장을 방문하면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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