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편입학 시험에서 ‘지나치게 높은 점수로 합격한 경우’ 등 석연치 않은 사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3일 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중앙대 등 4개 사립대 편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 사건 이후 서울지역 대학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벌여 1∼2등 점수 차가 지나치게 벌어지거나 특정 학생의 면접 점수가 너무 높은 경우, 교직원 및 동문 자녀가 합격한 경우 등에 대해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교육부로부터 이들 학교의 편입생 명단과 채점표 등 관련 자료를 입수, 분석하고 있으며 실기시험에 관여했던 학교 측 인사를 불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통해 학부모와 심사위원 사이에서 금품 거래나 부당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비리가 발견되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대상에는 다른 학생과 매우 큰 점수차로 지난해 3월 중앙대 연극영화과 편입시험에 합격한 김남성 전남경찰청장의 아들(22)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80여명의 지원자와 함께 편입시험을 치렀으나 실기점수에서 다른 지원자의 20∼30점보다 월등히 높은 90점 이상을 받고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청장은 “아들이 합격한 이유는 북한 수용소 문제를 다뤄 화제가 됐던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여러번 출연하는 등 연기 실력과 경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심사위원이 누군지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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