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프랜차이즈도 ‘특허’로 승부한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17:15

수정 2014.11.07 11:54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업계의 최대 적은 무엇일까?’

정부기관의 규제와 국세청의 세무조사보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기 전 경쟁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이다.

저가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 1위에 오른 미샤가 페이스샵이라는 경쟁 브랜드의 출현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 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찜닭, 불닭 등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유사 브랜드의 난립으로 해당 아이템에 대한 희소성이 반감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들이 유사한 아이템과 브랜드명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업계에서는 특허를 통한 경쟁브랜드 견제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신생 프랜차이즈 기업인 녹주맥반석의 ‘녹주뷰티1380사업부’는 찜질방과 불가마를 이용해 피부·비만관리를 하는 프랜차이즈다. 이 회사는 기존 피부·비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세라믹을 이용한 치료 장치에 대한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특허 기술을 확보한 녹주뷰티1380은 현재 서울 압구정, 행당 등을 비롯해 5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00개 가맹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 몽골, 우크라이나 등에 특허를 취득한 기술 수출도 병행 중이며 향후 수출 국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긴 머리를 만들 수 있는 붙임머리는 이제 미용실의 대표상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러나 20만원에 가까운 시술 비용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았던 것도 사실. ‘e-붙임머리’는 가격을 절반수준으로 낮추면서 기존 붙임머리의 단점인 열에 약하고 머리가 잘 엉키는 단점을 보완한 올링과 티아라라는 시술 방법을 개발했다. 실리콘으로 접착하던 방식을 탈피해 머리카락에 미세한 고리를 연결해 붙임머리를 이어 붙이는 올링은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다. 열에 녹는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아 드라이는 물론 찜질방 출입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의 냉각테이블도 특허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가르텐비어는 테이블에 영하 10℃의 냉각 홀더를 장착해 맥주가 가장 맛있는 4℃를 유지해준다. 냉각홀더는 특허기술을 적용받았으며 온도뿐 아니라 맥주의 탄산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줘 톡쏘는 맛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르텐비어는 유사경쟁브랜드가 출현했지만 특허기술 덕분에 해당 브랜드가 업종을 전환한 사례도 있다.

이 회사 홍성종 팀장은 “대전에서 직영점을 낸 후 서울에 입성하니 이미 몇몇 매장에서 냉각테이블을 도용하고 있었다”며 “이들 매장에 특허 보유에 대한 사항을 전달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업종을 변경토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경쟁브랜드들이 난립했지만 특허기술을 통해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기업도 있다. 죽전문점 ‘본죽’이 그 주인공이다.
본죽은 반찬으로 내놓는 소고기장조림과 오징어 채무침은 물론 소고기 야채죽에 첨가되는 우민찌(소고기 다짐), 죽소스인 본소 등의 특허를 취득했다. 제2브랜드인 본 비빔밥의 소스 2종도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유사업종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e-붙임머리의 이상인 대표는“특허취득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한 기술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어 경쟁우위를 점하기에 유리하다”며 “유사브랜드의 난립을 막는 것이 프랜차이즈가 롱런하는 길임을 인식한다면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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