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공항공사 세계적인 공항운영社 탈바꿈 할 것” 이근표 사장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17:36

수정 2014.11.07 11:53



“항행안전시설 분야 등 공항의 관리운영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

지난달 29일 만난 이근표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선뜻 ‘세계적 공항운영 전문기업’으로 공사를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 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공항운영관리 전문기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 개정된 ‘한국공항공사법’에 따라 자체 개발한 공항운영장비의 제작·수출은 물론 공항운영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해외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지난 2004년까지 전량 수입해 오던 항공기 안전운항 관련 항행안전시설을 자체 개발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항공사의 항행안전시설 개발사례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예산절감을 위한 지침서 ‘국민세금 1원도 중요하다’에 5대 모범 사례로 꼽혀 특별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15년까지 국내 공항 및 항공무선표지소 등에 항행안전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교체해야 할 곳이 20개소 인점을 고려할 때 수입대체 효과는 총 220여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세계 시장 규모도 2007년 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대에 달하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 2004년 첫 작품으로 도플러전방향표지시설(DVOR)을 개발, 설치한데 이어 항공기 거리측정장비, 항공등화자동점소등장치 등 첨단 기술력의 항행안전시설을 개발해 운용 중이거나 제품화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장은 “항행안전시설은 공항의 필수시설인데도 공항에만 설치되는 장비라는 시장 한계상 전부 수입품을 사용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생긴 외화낭비, 애프터서비스 부실, 기술력 정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 전담팀을 구성,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선 결과 레이더 외 거의 대부분의 시설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3450억원)과 순이익(757억원)을 실현한 이 사장은 공기업의 특성상 공익적 측면과 함께 수익성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14일 기공식을 가진 ‘스카이파크 조성사업’과 관련,이 사장은 “유휴토지를 활용해 연간 250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이와 함께 다양한 쇼핑, 문화, 레저기능을 갖춘 테마공원 형태의 공항을 만들어 지역 주민이나 공항이용객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김포공항 외곽 부지에 만들 대중골프장사업에 대해서도 “공항안전과 항공기 소음 완충녹지용도로 매입한 부지를 당초 토지사용 취지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실외체육시설로 2012년까지 만드는 사업”이라면서 “녹지로만 사용할 경우 예상되는 녹지조성비용 50억원과 연간관리비용 8억원 등을 합쳐 시설임대기간까지 필요한 21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사업으로 수익보다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대중골프장 사업은 이달 중 건설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에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유비쿼터스공항(u-Airport) 실현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자여권,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검색시스템, 모바일 응용서비스 등을 추진해 가고 있으며 지난 27일에는 전국 11개 공항을 대상으로 항공수하물에 대한 전자인식(RFID)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사장은 올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내외국인들의 도심접근성이 뛰어난 김포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국제 전세편 운항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csky@fnnews.com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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