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42)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42세인 메드베데프는 옛 소련 시절을 포함, 러시아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된다.
또 오는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퇴임식과 함께 물러나고 메드베데프가 취임하면 옛 소련 붕괴 이후 전임자가 임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3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현재 전체 9만6000여개 투표소 가운데 90%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메드베데프가 70%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는 18.1%,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 9.8%, 민주당의 안드레에 보드다노프는 1.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중앙선관위는 공식 개표결과를 7일 발표하며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 열릴 예정이다.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없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작년 12월 메드베데프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웠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밤 붉은 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에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참석해 “나라의 안정을 확고히 하고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푸틴을 총리로 임명한다는 약속에도 불구, 외교정책 등 영역에서 독자적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헌법에 따르면 외교정책은 대통령에 의해 결정된다”고 잘라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헌법에 따라 엄격히 치러졌으며 메드베데프에게 축하를 보내며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