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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비용 다이어트’



기업들이 MB노믹스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MB 노믹스’가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데다 원자재 가격 급등, 서브프라임 사태 영향 등 악재가 체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를 비롯해 철광석, 석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위기관리 경영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각종 원가 절감을 통해 1조원을 아낀 포스코는 부서 활동으로는 개선이 어려운 ‘공통 낭비’에 대해 ‘전사 공통 낭비 줄이기’ 활동을 추진중이다.

지난 1월 전 직원 대상으로 공통 낭비 해결 아이디어를 공모한 포스코는 총 561건의 의견 가운데 과다한 행사·회의 줄이기, 중복 교육·영상물 제작 낭비 줄이기, 사무기기 낭비 줄이기, 보고·출장 예약문화 정착, 문서관리 낭비 줄이기 등 5건을 선정하고 임원·실장급을 선임해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제철도 지속적 원가 절감을 위해 ‘조업개선 TFT’ ‘에너지 절감 TFT’ ‘물류비 절감 TFT’ 등 다양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쇳물 회수율 증대, 합금철 성분 최소화 및 대체 합금철 개발, 전기로 및 가열로 운영 최적화로 에너지비용 절감, 저급 철스크랩(고철) 사용비율 확대 등 눈물겨운 원가 절감을 하고 있다.

생산원가 가운데 철스크랩 비중이 커지면서 동국제강도 원가 절감을 통해 원자재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철스크랩이 철강제품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0%였으나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60%대에 달해 원가절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회사 경북 포항 공장에서는 연일 원가절감을 위한 회의를 개최해 절약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특히, 점심기간 전등 끄기는 물론 직원 스스로 ‘용역 청소 인력’을 내보내고 직접 빗자루와 걸레를 들었다. 지난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친 섬유업계는 원가 및 비용 절감을 재도약에 필수적인 기본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효성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섬유 원재료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공장 운영 측면에선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및 원가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생존을 위한 원가 절감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주로 재료비·노무비·경비 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낭비 제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원가 상승의 주범인 불량률을 줄이고 대신 생산량을 올리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노무비·경비를 줄이기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 사업부 내 ‘원가혁신그룹’을 상설 조직화했다.

삼성SDI는 협력업체와 공급망 관리 최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혁신작업을 단행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협력업체와 생산성 향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새한은 에너지 절감·물류 혁신·6시그마 등 원가 절감 노력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새한 관계자는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등 생산 프로세스 중에 혁신적인 원가절감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