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삼성 차명계좌 1300여개 확인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22:21

수정 2014.11.07 11:52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3일 3800여개의 차명의심 계좌 가운데 1300여개가 차명 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3800여개의 차명의심 계좌 가운데 1300여개의 계좌가 차명으로 확인돼 이중 700여개는 금융감독원이 특별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00여개 차명 계좌를 제외한 나머지 600여개 차명 계좌에 대해서는 특검팀에서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삼성 전·현직 임직원 등의 3800여개 차명의심 계좌를 대상으로 차명 계좌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4일 오후 2시 소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 경영권 승계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특검팀은 오는 9일을 전후, 이건희 회장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중앙일보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CB 인수를 포기했는지, 김용철 변호사가 1999년 중앙일보가 삼성으로부터 위장 계열 분리됐다고 제기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규정된 1차 수사기한인 오는 3월 9일까지 비자금 등 각 부문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사기한을 30일 간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일 3일 전에 대통령에게 사유를 보고하고 기간을 1차로 30일 연장할 수 있으며 그 기간 중에도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2차로 15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1차 수사기한(60일)이 끝나는 오는 9일을 전후해 이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을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할지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조사할지 등 조사 방식은 보안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달 29일 조사했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경영권 승계 의혹 및 비자금 차명계좌 운영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을 소환, 참여연대가 고발한 ‘e삼성 사건’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유 사장은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 금융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고 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