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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석달째 ‘마이너스’..적자 장기화 우려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22:28

수정 2014.11.07 11:52

정부는 고유가로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3월에도 적자가 발생할 경우 올해 무역수지 목표(130억달러)를 수정키로 했다.

특히 고유가뿐 아니라 세계경기 침체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동월대비 수입은 27.3% 증가한 32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수출은 20.2% 늘어난 315억4000만달러에 그쳐 8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지난해 12월(-8억7000만달러)과 올해 1월(-33억8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에도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동월대비 60% 증가하는 등 에너지와 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36% 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유는 지난달 수입 물량이 2.3% 감소했음에도 도입단가가 64%나 급등하면서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또 자본재의 경우 일반기계(20.7%), 무선통신기기부품(36.7%), 소비재는 농산물(43.8%), 승용차(24.8%) 등의 수입이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선박, 일반기계, 석유제품, 액정디바이스,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가격 약세로 반도체(-16.1%)는 감소했다.

이와 함께 대미, 대 EU 수출이 지난달 20일까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1∼20일까지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9.7%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1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대EU 수출도 같은 기간 -3.4% 줄어 지난해 9월(-12.9%)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정규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진흥관은 “3월에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올해 유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71달러, 세계경제 성장률을 5.1%로 잡고 무역수지 목표를 수립했는데 3월에 무역수지 적자가 더 확대되거나 나아지지 않으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수급 및 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관련기관 점검회의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중소기업 수출지원, 무역인프라 확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 신흥 유망시장과 전략적인 경제협력 등을 추진키로 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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