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금융업종으로 분류된 은행, 증권, 투신, 보험, 종금, 상호금융, 체신금융, 카드, 캐피탈 등 9개 권역외의 회사들이 ‘금융권 제3지대’인 대부업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현행법상 사업에 대출, 할부, 리스 등 이자관련 금융부분 수익이 발생하면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 대기업들 계열사들의 진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잔고 70억원이상 외감법인 대부업체 37개중 상당수가 대출위주로 영업하지 않는 ‘비 소비자금융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의 경우 장비나 사업에 대한 글로벌 파이낸싱을 위해 ‘한국아이비엠’으로 대부업 등록을 해놓은 상태다.
■ 금융업의 ‘제3지대’
현행 금융업법상 규제가 너무 심해 규제가 느슨한 대부업으로 등록하고 있다.
동양파이낸셜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스, 할부 등 본업비율이 50%를 넘어야 하는 규제 때문에 대부업에서 저금리 캐피탈업체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양파이낸셜은 대부업임에도 지난해말 기준 영업수익만 911억원에 달해 전년(796억원)보다 12%로 늘 정도로 고속성장했다. 또한 대부업 등록 후에도 동양종금증권, 생명보험, 캐피탈, 투자신탁, 선물 등 그룹사 시너지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KT렌탈도 지난해말 영업이익이 131억원으로 전년(6억9000만원)보다 20배를 넘었고 아주렌탈도 37%나 증가했으며, 2006년기준 영업수익에서는 한국아이비엠이 1조 33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법 적용을 안 받는 대부업권의 영업수익이 생대적으로 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금융이 가미된 모호한 사업의 성격때문에 어쩔수 없이 대부업에 등록된 사례도 즐비하다.
KT렌탈 관계자는 “렌탈업은 금융과 서비스 중간 개념”이라며 “할부, 대출나 리스 등 매출때문에 대부업으로 등록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 등록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렌탈이 계측기, 차량, 냉난방기 관련 렌탈회사이나 금융부문 수익이 있어 대부업 재등록을 놓고 고민중이며 아주렌탈은 계측기,정보기기,토목장비, 해상 크레인 렌탈 업무 영위등의 금융부분 매출로 대부업에 등록된 상태이다.
/powerzanic@fnnews.com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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