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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30일간 수사기간 연장..홍석현 회장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특검법에 규정된 1차 수사기한인 오는 9일까지 비자금 등 각 부문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사기간을 30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오는 6∼7일쯤 대통령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고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연장사유는 수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특검은 수사기간 만료일 3일 전에 대통령에게 사유를 보고하고 기간을 1차로 30일 연장할 수 있으며 그 기간 중에도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2차로 15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팀은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소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 경영권 승계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보광그룹 탈세사건, 안기부 X-파일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조사에 이어 네 번째 수사기관에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당시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중앙일보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CB 인수를 포기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김용철 변호사가 1999년 중앙일보가 삼성으로부터 위장 계열 분리됐다고 제기한 의혹과 X파일에서 나타난 검찰로비 의혹 등에 삼성 로비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이번 주말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소환날짜와 조사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검팀은 3800여개 차명의심계좌 가운데 차명계좌 1300여개를 확인하고 이중 600여개 차명계좌에 대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서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홍 회장 이외에도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삼성생명 실무자급 2명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