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서는 앞으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산시 일선 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청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동백섬 일대를 실외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부산지역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실외 금연구역 지정에 나서고 있다.
부산 사하구청은 간접흡연으로 인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피해를 없애고 문화재 및 유원지 보호, 화재 예방 등을 위해 오는 10일부터 몰운대 유원지와 을숙도 하단부를 실외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구청은 몰운대유원지 입구에는 가로 80㎝, 세로 160㎝ 규모의 금연 조형물을 설치하고 을숙도 하단부에는 금연 조형물과 표지판을 설치중이다.
부산진구청도 오는 4월부터 전체면적이 504만8천514㎡로 부산의 대표적 유원지인 어린이대공원을 ‘자율 금연공원’ 으로 지정키로 하고 부산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 사업소 측과 관련 협의를 끝내고 이를 홍보하는 현수막과 대형 조형물, 표지판 등을 어린이대공원 입구에는 설치키로 했다.
부산 영도구청은 올 하반기부터 태종대공원 내 산책로 4.3㎞ 구간을 ‘담배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청과 금정구청, 연제구청도 지역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 산책로를 자율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동래구청은 조만간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소규모 야외공원 14곳을 ‘금연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상 실내 공중이용시설에만 금연구역 지정이 의무화돼 있는데다 실외 금연구역 내에서 금연은 강제규정이 없어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들의 성숙한 참여의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