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최은영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이 이제 4.98%로 5%를 넘보게 되면서 앞으로도 추가 매입에 나설지 그리고 지금까지 한진해운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인 250억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은 지난달 29일에서 이달 4일에 걸쳐 한진해운 주식 8만5714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주식매매 결제가 3일간의 예수기간을 두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26∼29일에 매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두 자녀들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 조유홍, 조유경 두 자녀는 각각 5만7143주씩을 사들였다.
지난해 1월 회장으로 취임한 최은영 회장 가족의 지분 늘리기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19일 24만주, 22∼26일 24만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해당기간 한진해운 주가로 산정한 총 지분 매입 대금은 약 250억원. 최 회장의 자금 출처도 출처지만 현재 미성년자의 두 자녀는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는지도 현재로는 설명되고 있지 않다.
회사측에 따르면 개인 명의로 사들이기 때문에 지분매입 의도나 자금의 출처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실무진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한 지분 늘리기라고 추측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해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한진해운 지분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최 회장과 두 자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에 걸쳐 총 26만9996주를 장내 매도, 지분율을 1.3%에서 0.9%까지 낮춰 놨다. 해당 기간 대한항공 주가로 산정한 총 매각 대금은 약 200억원 정도다.
만약 대한항공 지분 매각 자금으로 한진해운 주식을 사들였다면 최 회장 입장으로서는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춘 최고의 재테크를 했다.
지난해 증시가 급등했던 10월, 11월에 매도하면서 그야말로 대한항공 주가 꼭지점에 매각했던 것. 반면 현재 한진해운 주가는 증시가 조정을 거치며 전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저가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은영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은 총 24.86%이며 단일 최대 주주는 대한항공으로 6.0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특수관계인은 양현재단(4.12%), 한국공항(3.90%), 자사주(5.73%) 등이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