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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번엔 MPB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17:14

수정 2014.11.07 11:49



할인점의 자체브랜드(PB)가 진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4일 중소제조업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우수 중소생산자 브랜드(MPB)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컨셉트 명칭이 ‘롯데랑’으로 정해진 롯데마트 MPB 제품은 이달 말부터 전국 롯데마트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월30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의 신개념 제휴 방법인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상생하는 상품 모델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한 결과 기존 PB 제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MPB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MPB 상품은 제품은 우수하지만 인지도가 낮고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생산자 브랜드를 발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3년 후 경쟁력 있는 독립 브랜드로 자립할 수 있게 육성할 상품을 말한다.


이는 이마트의 JBP가 제조회사와 제휴를 맺는 개념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해 구체화한 개념이다.

JBP는 1980년대 미국 월마트가 3M,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 앤 존슨 등과 함께 선보인 것으로 제품 출시 이전에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공동으로 소비 환경을 분석하고 시장에 대한 공동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최적의 비용 구조를 구축하는 ‘업체간 제휴’ 방식이다.

즉 시장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품 개발 전략과 상품 카테고리별 운영 전략을 유통회사와 제조회사가 공유하는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통해 서로의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화는 방식인 셈이다.

이마트가 제조회사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으로 표기하는 일명 ‘Double Chop 전략’을 사용키로 했다.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해 제조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 측면에서는 롯데마트가 보증해 판매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다.

품질 강화를 위해 롯데마트는 상품 개발 단계부터 상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면밀한 검사를 진행해 지속적으로 품질관리를 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MPB 제품 개발을 위해 제품기획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 대표는 “기존 PB와는 달리 MPB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기획, 개발, 생산, 물류, 마케팅, 판매, 자금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원할 방침”이라며 “특히 브랜드의 신규 개발, 디자인 업무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MPB 상품의 생산 파트너는 △지역 특화 브랜드 △우량 중소업체의 특화상품 △대기업 유명브랜드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 납품업체 등이고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 등을 통해서도 제품을 발굴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창립 10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이달 말 MPB 상품 200여개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500여개, 2010년까지 1000여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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