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경기 ‘다시 겨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17:28

수정 2014.11.07 11:49



‘기업들이 올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1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경기변화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8.4%가 현 시점의 올해 경기전망이 2008년 경영계획을 수립할 당시인 지난해 4·4분기 시점에 비해 악화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응답은 중소기업 45.3%, 대기업 54.3%(1000명 이상 기업 58.1%)로 나타나 기업 규모가 클수록 최근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우선 신정부 출범’, ‘기업실적 견조’ 등 경기 긍정적 신호들은 대부분 지난 연말 시점에 이미 예견된 반면 ‘원자재가 급등 지속’, ‘세계경제 침체 심화’ 등 부정적 요소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 기업들은 ‘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지속’(44.6%)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물가상승, 소비부진으로 인한 내수위축 우려’(28.7%)가 그 뒤를 이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으로 인식하던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가 부담우려가 확산되고 최근 몇 개월 동안 3%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내수침체 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3개월 전과 현시점의 투자계획 변동 여부에 대해 대기업은 ‘투자계획 확대’(21.4%)가 ‘투자계획 축소’(15.7%)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투자계획 축소’(24.4%)가 ‘투자계획 확대’(20.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악화 우려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채용계획은 투자계획보다 경기전망 악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전망 변화에 따른 채용계획의 변경 여부에 대해 ‘채용계획 축소’가 29.6%로 ‘채용계획 확대’ 16.7%보다 더 크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소기업에서 ‘채용계획 확대’ 15.1%에 비해 ‘채용계획 축소’가 32.3%로 높게 조사됐다.


한편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의 전반적인 경영기조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기업의 49.3%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긴축은 아니지만 안정적 운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24.4%가 ‘전반적인 긴축운용 돌입’을, 23.9%의 기업이 ‘극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접근 시도’로 응답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 아래 적극적 운용’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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