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캐피털社 회사채 발행 ‘봇물’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17:30

수정 2014.11.07 11:49



금리 하락 기조로 캐피털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고채 금리(3년물) 하락세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진 데다 연초 운용자금 확보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최근 회사채발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사 채권 운용파트에서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캐피털 채권에 관심이 커져 캐피털 채권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공급과 수요 조건이 유리해져 회사채에 대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은 캐피털들이 호기를 만난 것이다. 금감원 보고기준으로 지난주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3개사(총21개사) 가운데 1개사(7개사)가 캐피털로 집계됐다.

캐피털 업계에서는 현 금리 수준만 유지해도 회사채발행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사, 회사채 발행 봇물

올 2월 말까지 캐피털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이 중 1조원가량이 2월에 발행된 물량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현대, 대우, 하나, 기은캐피탈 등 대형 캐피털 6개사가 몰리면서 33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지난달 회사채발행이 쏠린 이유는 발행금리(국고채금리+가산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3년물) 금리가 2월 들어 급격히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 6.11%를 고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29일에는 4.97%를 기록, 5%벽이 무너졌다.

자금조달 비용인 회사채발행 금리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대우캐피탈의 회사채 발행금리를 보더라도 올 1월 8% 수준에서, 2월 19일 6.5%, 2월 28일에는 6.26%로 떨어졌다. 여기에 금리가 높은 캐피털 회사채가 금융권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수요 또한 늘어나 캐피털사들이 앞다퉈 발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올 들어 회사채만 16회(885-1∼902회차)발행했으며 이 중 10회를 2월에 발행했다.

여신금융협회 김민기 팀장은 “높은 발행금리로 차환발행을 못하고 기다릴 정도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월 들어 국고채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채권발행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콜금리 동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금리 유동성 확대 등으로 회사채발행 여건이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연초 운영자금 확보, 숨통 트였다

캐피털사들의 회사채발행이 줄을 잇는 또다른 이유는 연초 운영자금 확보 때문이다. 운영자금을 대부분 회사채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그동안 높은 금리는 자금 확보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연초 운영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H사의 경우 회사채 만기가 1, 2월에 집중돼 차환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상환하는 회사채보다 훨씬 높은 고금리로 발행해야 할 처지여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1월에 소규모 발행했다가 금리가 낮아진 2월에 차환발행을 늘려 대부분 만기 회사채를 상환했다. 지난 1월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느냐 기다리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다른 H사는 지난달 자본금보다 많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희색이 만연하다. F사는 연초에 발행한 151-1회차 회사채 발행금리를 지난 3일 6.15%에서 6.02%로, 151-2회차는 6.45%에서 6.32%로 각각 낮췄다.


■발행 규모 꾸준히 증가할듯

캐피털업계에서는 금리하락 등 우호적인 발행 여건으로 회사채발행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현 수준만 유지해 주더라도 회사채 만기상환을 위한 차환발행뿐만 아니라 리스, 가계대출 영업자금 조달 등을 위한 회사채발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국고채금리가 4%에 진입하자 대형 업체 중심으로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미리 앞당겨 2월처럼 급격히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winwin@fnnews.com오승범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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