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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시장판도 바꾼다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22:15

수정 2014.11.07 11:48

부동산투자회사의 설립 요건을 대폭 완화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여파로 부동산 업체와 금융 업체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증권 업계가 부동산 관련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으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건설사·부동산개발회사(시행사)·부동산정보업체들은 잇따라 개발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하며 금융 사업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개발업체인 S사는 올해 하반기 경기화성 동탄신도시의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개발형 부동산투자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펀드는 이미 지어진 건물을 매입해 투자하는 상품이라면 개발형 펀드는 시행·시공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을 통해 만들어가는 투자상품”이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 부동산과 금융을 연계한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 전문 중개법인인 삼경씨앤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상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신한에셋 등 금융 업체와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재개발 매물과 투자펀드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부동산J테크 관계자는 “부동산투자회사의 최저 자본금 기준이 2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완화되면서 금융회사 컨설팅을 통해 부동산 펀드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분양 가상한제로 시행사업만으로는 메리트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은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견 건설업체인 서희건설과 동서개발이 설립한 케이리츠 앤 파트너스는 지난달 아파트형 공장에 투자하는 개발형 부동산펀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금융권에서도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이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를 인수한데 이어 스피드뱅크도 금융업체들로부터 업무제휴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부동산114의 중개네트워크를 이용해 자사 보험상품까지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스피드뱅크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지분 15%를 인수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여러 금융사들로부터 각종 부동산 업무에 대한 협력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급형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권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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