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화섬업계 글로벌 마케팅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09:51

수정 2014.11.07 11:47

화섬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재도약을 위한 새 글로벌 조직 꾸미기에 한창이다.

한·미 FTA 발효시 실(원사) 8%, 천(직물) 10%, 의류 16%의 관세율 부담을 줄이게 돼 한국 섬유산업의 부활에 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친 화섬업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한·미 FTA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글로벌 조직 갖추기에 분주하다.

효성은 조석래 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함께 맡고 있어 섬유업계에 이익이 되는 한·미 FTA 비준안 조기 통과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 효성은 북미 마케팅 책임자인 리아 스턴을 글로벌 마케팅 브랜드 총책임자로 승진 배치시키는 등 한·미 FTA 이후 확대될 세계 섬유시장 공략에 대비키로 했다.



휴비스는 ‘신 비전 2012’ 선포와 함께 세계 1위의 로우멜팅 섬유(열접착용 부직포 소재) 생산능력과 세계 3위의 폴리에스터 설비를 통한 글로벌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신규투자를 통해 기존의 원면·원사 제품을 고기능화한다.

코오롱은 지난달 11일 섬유 원사 부문(나일론, 폴리에스테르)의 분할을 승인했으며 ‘코아 파이프(KOA PIPE)’라는 브랜드로 부식에 강한 유리섬유 복합관 생산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신소재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 삼양사도 최근 글로벌팀과 함께 신사업 발굴팀을 발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올해 초 웅진그룹에 인수된 새한은 글로벌업체로 도약을 준비 중인 웅진과 효율적인 사업 협력을 위한 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운 사명을 검토 중이다. 도레이새한은 연내에 일본 도레이 본사의 각 연구소로부터 인재를 영입해 일본과 통합 운영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협회 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을 제11대 신임 회장으로 영입키로 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국산 섬유제품 인증마크 부착운동을 지속 펼친다.
또 섬산련은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해외전략지역 섬유·패션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활성화한다.

한국화섬협회도 오는 10월중에 서울에서 국내외 인사 5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섬유포럼을 열고 한·미 FTA 이후 섬유산업 부활을 위한 방안을 찾는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빼앗긴 글로벌 섬유시장을 되찾기 위해 글로벌 섬유 브랜드 강화와 함께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한·미 FTA 체결이 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