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해외 이주비 10년만에 최저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22:20

수정 2014.11.07 11:48

해외 이민자가 국외로 가져 나가는 돈의 규모가 거의 10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글로벌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재산의 처분 기회를 놓쳐 처분을 미루거나 자산 하락으로 인한 처분 이익 규모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해외이주비 명목으로 국외로 빠져 나간 금액은 1650만달러로 1998년 2월의 870만달러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1월의 6120만달러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해외이주비는 2005년 9월에는 1억63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주춤했으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월 5000만달러 수준에서 등락했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3000만달러대로 떨어진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재산 처분 후 해외로 반출하는 금액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환율과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때 900원선마저 무너질 듯한 기세로 하락하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해 하반기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재산반출이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해외이주비와 재외동포의 국내재산 반출액을 합친 자본이전수지 대외지출액도 1월 중 1억1670만달러로 2004년 2월(1억1630만달러) 이후 최저 규모를 나타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