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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전망..‘헷갈리는’ 투자자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22:24

수정 2014.11.07 11:48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지되는 듯 보였던 1700선이 다시 무너지면서 어디가 바닥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증권사들 시각도 제각각이다. 1700선 아래에서 주식포지션을 늘리라는 주문과 당분간 매도로 접근하라는 주문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그만큼 시장 예측이 어렵다는 뜻이겠지만 투자자에 방향을 제시해 주는 ‘전문가’들의 투자전략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가매수인가 관망인가

4일 국내 증시에서는 관망할 때인지 저가매수 타이밍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재차 진입하고 있다면서 과감한 행동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2월에 발표된 경기지표보다 중요도 면에서 우위인 지표들이 속속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지표발표나 수급상황이 호전된 기미가 보일 때까지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28일 이동평균선에 위치한 1672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매도를 유지, 추가하락에 대비해야 하며 1672선이 지지됐음을 확인하고 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지난 이틀간의 하락으로 새로운 하락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비관하거나 이전 저점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급선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중 증시 랠리가 가시화될 것을 대비, 1600선 영역에서는 주식 포지션을 꾸준히 늘려 가라는 주문이다.

동부증권도 코스피 1600대의 가격 수준에서는 저가매수 논리가 강해질 수 있어 1700선을 하향 이탈하는 경우 점진적인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속사정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증권사 영업지점 관계자는 “요즘 들어 바닥론과 신중론 중 판단을 내려 달라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개인은 시장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데다 증권업계 전망도 제각각이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은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증시 관계자들은 올해 증시가 수급상황과 미국 증시에 좌지우지되는 데다 각종 글로벌 변수도 많아 사실상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대체로 올해 증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깔려 있어 섣불리 바닥을 얘기하기에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사실 국내 증시상황이 미국 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데 미국 시장마저도 갈피를 못잡고 있으니 예측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각자 가진 자료와 분석을 바탕으로 소신껏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바로 다음날 시장이 전망과는 반대로 가니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얘기로는 대체적으로 바닥이 가까웠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가치투자자들은 이미 싼 주식들을 주워담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끼리 얘기로 미국 서브프라임에서 파생된 손실도 마무리 단계고 미국 경기도 어느 정도 바닥이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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