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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업계 ‘氣싸움’ 치열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22:24

수정 2014.11.07 11:48

내비게이션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데 이어 삼보컴퓨터와 ‘아이리버’로 유명한 MP3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까지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00여개의 내비게이션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진출 잇따라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약 6000억원(15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0∼40% 성장한 약 1조원(200만 개)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팅크웨어, 지오텔, 파인디지털, 현대오토넷 등 상위 10여개의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90∼100여개의 업체들이 시장싸움을 하고 있다.


싸이더스는 지난달 사업부문을 다각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전문제조업체 더맵의 지분을 인수, 내비게이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더맵은 일본 자동차 전장용품 전문업체와 손잡고 ‘전파감지형 내비게이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지역에서 인정을 받은 업체였다.

싸이더스측은 흑자전환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미디어와 연계해 미국 비즈니스 분야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인수목적을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지난달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프리샛과 제휴,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삼보는 두 개의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채널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고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티펙·TPEG)를 제공하는 ‘파비콘 TN1000’을 출시했다.

레인콤도 지난해 자사의 첫 내비게이션 모델인 ‘엔비(NV)’를 출시하고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레인콤은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제품에 구현해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업계, 기술력으로 승부

이 같은 신규업체의 잇따른 진출에 기존업체들은 기술력, 콘텐츠, 유통망 확대 등으로 맞서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세계 최초로 티펙 자동로밍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자사의 제품에 상용화하고 있다.

이 기술은 휴대폰의 자동로밍처럼 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자동으로 티펙 채널을 찾아 서비스해 준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 유통망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확대한다. 현재 50개의 공식대리점을 300개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팅크웨어는 신개념 리얼 3D 전자지도인 ‘아이나비 3D’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아이나비 3D가 주행 중인 도로와 주변환경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보여줘 운전자의 직관적인 인식이 가능해 더욱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앤소프트는 산악인들을 위해 등산맵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였다. SK에너지 ‘엔나비’는 인터넷 사이트, 출판업체 등과 제휴를 맺어 전국 곳곳의 다양한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파인디지털 장원교 전무는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만큼 고객만족을 위한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why@fnnews.com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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