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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브랜드 ‘그이름 그대로’ 수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4 22:25

수정 2014.11.07 11:47

국내 제약사의 ‘브랜드 파워’가 해외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그간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원료 위주로 수출을 진행했다.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SK케미칼 등 일부 제약사들은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를 해외시장에서 그대로 적용, 결실을 보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의 ‘트라스트’와 ‘조인스 정’을 비롯,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홈타민’은 해외에서 더 잘 팔린다.

SK케미칼은 자사의 관절염 치료제인 트라스트를 중국명 ‘特樂思特(트라쓰트)’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고가 전략을 구사한 트라스트는 중국식품의약품관리감독국(SFDA)으로부터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판매허가를 받아 상위 3%를 타깃으로 종합병원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트라스트 약값은 국내보다 2배 정도 비싸다.
중국과 국내 물가 차이를 감안할 때 매우 고가인 셈이다.

트라스트의 중국내 판매 지역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베이징과 톈진에 머물렀던 트라스트는 지난해부터 상하이와 저장성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다. 올해는 광둥성에 직접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장쑤성, 산둥성, 우한, 충칭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천연물 신약 1호 관절염 치료제 SK케미칼 조인스 정도 호주에서 브랜드명을 유지하며 좋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조인스 정은 호주 진출 당시 국내 완제 의약품 최초로 호주 식약청(TGA)의 경기 수원·안산공장에 대한 실사 인증을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호주 식약청의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통과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호주는 다민족 국가로서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호주를 발판으로 미국 또는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홈타민도 국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의약품이다. 특히 홈타민은 국내 피로회복제 중 해외에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다.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홈타민은 베트남에선 시장점유율이 1위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측은 “베트남은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인삼을 함유한 홈타민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선 최고의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익의 일부를 현지 중·고·대학생의 등록금으로 지원하고 현지인들을 충남 조치원 공장에 산업연수생으로 초청하고 있다.
연수 기간이 끝난 현지인들은 베트남 현지 공장에 재취업시킨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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