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모임에 산다 동·호·동·락] 효성 봉사동아리 ‘날개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7:00

수정 2014.11.07 11:45


“효성이 이웃 사랑의 날개를 폈다.”

효성 창원공장에는 주말이면 날개 달린 천사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효성의 최장수·최대 사내 동아리 ‘날개회’. 날개회의 회원들은 천사의 날개를 단 사람들이라고 불린다.

이 모임은 올해로 벌써 20년째를 맞았다. 효성의 최장수 동아리다. 지역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고 묵묵히 봉사해 온 ‘날개회’의 뜨거운 사랑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회원수는 모두 150명으로 회사 동호회 중에서도 최다 회원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 봉사 활동에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30여명 정도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참석하려는 적극적인 회원들이 많다.

‘날개회’는 매월 지역 내 고아원인 전우원, 양로원인 성심원 두 군데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샘동네 공부방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에는 공부방 졸업생들을 위한 선물과 축하 파티를 열어 한해 동안 함께 했던 시간을 즐겁게 마무리지었다.

‘날개회’의 한영록 회장(전동기기술개발팀 사원)은 “활동이 대부분 주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회원들이 개인적인 여가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참여가 힘들지만 모두 즐겁게 참여한다”고 밝혔다.

‘날개회’ 활동은 봉사자들의 삶까지 풍요롭게 하고 있다.

권혁진 사원(대형전동기설계팀)은 “처음에는 낯설고 고아원 친구들과도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함께 뛰어 놀고 나서 집에 돌아갈 때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진한 감동을 표현했다.

창원 공장에서 ‘날개회’ 활동이 많이 알려지면서 주변 협력 업체 직원들까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이웃사랑의 힘이 더 커졌다.

한영록 회장은 “지난해 날개회가 열심히 뛰었다. 우리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점이 주변 업체에까지 소문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회사 전체가 태안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데에는 ‘날개회’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날개회’가 주축이 되어 사내 임직원의 뜻을 수렴하자 회사가 전 사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올해 ‘날개회’는 더욱 친밀하게 이웃과 지역 사회에 다가갈 계획이다. 사회복지시설을 위해 야유회를 준비 중이다.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 태안 봉사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농번기에는 모내기, 추수와 같은 지역의 일손이 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사진설명=효성의 최장수 봉사동아리 ‘날개회’ 회원들이 함박웃음을 머금고 단합을 하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