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기업인 ‘핫라인’ 개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7:37

수정 2014.11.07 11:45



이명박 대통령과 기업인들 사이에 직접 전화통화가 가능한 ‘핫라인(Hot-line)’이 개설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 기업인들도 이 대통령에게 걸 수 있는 ‘쌍방향 전화’다.

이는 그동안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 친화적)’ 원칙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이 대통령이 그동안 경제인과 직접 대화가 가능하도록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말했었다”면서 “지금도 비서관 등 내부 보고라인 참모들과 24시간 통화를 하는데 기업인들과도 24시간 통화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업인 핫라인’은 당초 청와대 집무실에 별도의 유선전화를 마련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퇴근 후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휴대폰으로 결정됐다. ‘핫라인’용 휴대폰은 당선인 시절부터 사용하던 휴대폰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청와대에서 새롭게 지급받은 휴대폰을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핫라인 번호는 기업인들에게 개별적으로 혹은 재계 단체 등을 통해 비공개로 통보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참모 및 지인들에게도 일부 알려준다는 계획이나 가급적 ‘기업인 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는 수행비서에게 핫라인 휴대폰을 맡겨 전화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시간 뒤에는 직접 관저로 가져가 잠자리에 들 때도 머리맡에 둘 계획이라고 한 청와대 참모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열린 상공인 초청 조찬강연에서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가 휴대폰으로 실무자의 보고를 받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기업인이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인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기업인 핫라인’이 거창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기업인들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열린 청와대’를 만들어 ‘소통’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