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제지·폐지업계,“백지장도 폐지도 맞들면 낫죠”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9:02

수정 2014.11.07 11:45



중국발 고지(古紙) 파동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된 폐지유통공동법인(KP&R·대표 유종석)이 출범 석달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고공행진 하던 고지 가격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당 16만원선까지 치솟던 국산 고지가격은 2월말 기준으로 t당 14만8000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 오름세가 한풀 꺽인 모습이다.

최근까지 국내 제지업계는 폐지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아 왔다. 베이징 올림픽 등을 앞두고 골판지 수요가 급증한 중국이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 높은 가격으로 폐지를 싹쓸이 수입해가면서 폐지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 그 결과 지난해 초 t당 8만원선이었던 폐지가격은 불과 1년 사이 가격이 두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지가격 오름세가 주춤한 것은 지난해말 출범한 폐지유통공동법인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폐지 수급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폐지 수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지유통업계에 빠르게 확산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유종석 폐지유통공동법인 대표는 “폐지유통공동법인 설립 이후 폐지유통업체들이 중국 등지로의 폐지 수출을 자제하면서 국내 폐지 수급 상황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제지 및 폐지업계는 지난해 12월 각각 50%씩을 출자해 폐지 수급 안정을 담당할 폐지유통공동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등 폐지를 원료로 쓰는 백판지, 골판지원지 생산업체 9곳과 67개 폐지업체가 회원사로 활동중이다. 특히 이사진 구성이 제지와 폐지업계측 인사 동수로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매월 개최되는 정기이사회 안건도 전체 구성원 3분의 2 출석에 3분의 2 찬성으로 결정될 정도로 혹여나 발생할 잡음을 우려해 양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공정히 반영해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폐지유통공동법인측은 폐지수급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폐지 품질 향상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환경규제에 직면한 고지업계 시설 보완 지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힘써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고지는 수급 예측이 어렵고 유통과정도 복잡한 게 사실”이라며 “수거 단계에서부터 제지업체 입고 단계까지의 과정을 시스템화해 폐지 품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산자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간 500만t에 달하는 폐지의 입출고를 동시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업계의 비용 절감을 꾀하는 동시에 골판지뿐 아니라 신문지 등 기타 폐지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중인 업체들과도 협력 관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종석 대표는 한솔제지 재직 당시 원료팀장으로서 연간 4000억원대의 펄프와 고지 구매를 총괄했을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당초 폐지유통공동법인 출범 당시 회원사들은 최고경영자(CEO)를 업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관련 분야에 정통한 유 대표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dskang@fnnews.com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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