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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로밍 수익 “짭짤하네∼”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22:41

수정 2014.11.07 11:44

국내 3세대(G)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로밍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글로벌 표준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이 국내에서도 일반화됨에 따라 SK텔레콤과 KTF의 로밍 이용자·수익도 덩달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아웃바운드(국내 고객이 해외에서 사용)와 인바운드(해외 고객이 국내에서 사용) 부문에서 모두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인·아웃바운드 로밍 이용자수는 지난 2006년 271만4000명에서 지난해는 415만명으로 52.9% 증가했다. KTF는 2006년 51만7000명이던 이용자가 지난해는 132만7000명으로 무려 156% 늘어났다.

지난해 로밍매출도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1591억원, KTF는 82% 늘어난 401억원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로밍 사용 인구가 이처럼 껑충 뛴 이유는 지난해 본격화된 WCDMA가 전체 이통시장의 17%에 육박하는 등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서 WCDMA로 세대 전환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WCDMA 고객들이 WCDMA나 유럽형이동전화(GSM)를 쓰는 국가로 여행할 때 자동로밍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량이 급증세를 타고 있는 것.

특히 KTF의 CDMA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8㎓ 주파수를 쓰는 바람에 자동로밍이 불가능했지만 WCDMA로 바뀌면서 로밍이 ‘황금 알’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에는 KTF에서는 어려웠던 자동로밍이 지난해부터 시작돼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CDMA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KTF는 외국인이 국내에 입국해 사용하는 ‘인바운드’ 부문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 사 관계자는 “유럽 국가에서 입국하는 고객들이 WCDMA 로밍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3G 보급률이 높아지고 해외 여행고객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맨 등 특정 계층만 사용했던 로밍이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기존에는 업무상 출장을 목적으로 로밍 단말기를 임대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 쓰던 3G폰을 해외에서 바로 켜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wonhor@fnnews.com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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