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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사재기 누가 막아줘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22:50

수정 2014.11.07 11:43

철근가격이 올라도 원자재난으로 인해 생산업체인 전기로업계나 수요업체, 심지어 유통업체까지 모두 불만이다.

수요업체들은 급등한 가격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고 현대제철 등 전기로업체들은 원료인 철스크랩(고철)가격 상승과 일부 고철유통상들의 사재기로 애로를 겪고 있다. 철강유통상들도 대목이지만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구입하기 어렵다며 불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근의 원자재인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한 달 사이 20% 이상 급등하며 일부 유통상이나 발생처를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평균 37만4000원 수준이던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일부지역에서는 46만원까지 급등, 한 달 사이 23%나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유통상 등이 철스크랩의 출하를 미뤄 전기로제강업체들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에 비해 철스크랩 입고물량이 70% 수준까지 떨어져 이러한 상황이 수일간 지속될 경우 전기로업체의 조업 중단과 건자재 수급 악화라는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면서 “철근 매점매석 단속과 함께 철스크랩 사재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철스크랩 물량은 총 2800만t에 이른 가운데 23% 수준인 650만t가량의 물량을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지의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철스크랩의 경우 품질이 좋고 불순물 함량이 적은 고철위주로 수입, 국내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2만∼3만원 정도 절감효과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급상황에서는 미국산 철스크랩 구매가격이 국내 철스크랩에 비해 평균 4만∼6만원 정도 비싼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의 철스크랩 가격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t당 80∼150달러까지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철근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졌다”면서 전기로업체들을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수요처뿐만 아니라 철강유통업체도 불만이다. 철강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 철근의 경우 현금거래를 하고 마진도 좋은 편이지만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어 생각보다 큰 재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철근메이커들의 물량 배정으로 인해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철근가격 오름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철강유통업체들의 사재기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대형유통상에 해당될 뿐 대부분은 내다 팔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가격 급등세가 지난 2004년 철스크랩 원자재 파동 사태 당시의 모습과 닮아 정부차원의 사재기 단속과 함께 철스크랩을 매점매석 금지 품목으로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ha1046@fnnews.com차석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