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봄 의류 밀어낸 늦추위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17:02

수정 2014.11.07 11:42



2월에 닥친 늦추위 때문에 봄 의류 판매가 주춤한 반면 겨울 의류 판매는 오히려 호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2월이면 봄 상품 출고가 완료되지만 올해는 유난히 잦은 눈과 추운 날씨로 봄 신상품 출시가 미뤄졌다.

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2월 초의 경우 의류매장이 100% 봄상품으로 대체되는데 올해는 추운 날씨 때문에 3월 들어서도 겨울 상품 상당량이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늦추위가 계속됨에 따라 겨울 의류 행사상품 비중을 확대했다. 여성 캐주얼의 경우 지난해 2월 행사상품 중 겨울 의류 매출비중은 20% 정도였지만 올해는 40%까지 늘렸다.

‘베스띠벨리’, ‘씨’, ‘비키’,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원은 2월 겨울상품 매출이 예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예년의 경우 2월에는 겨울상품과 봄상품 판매 비중이 4대 6으로 봄상품이 더 많았으나 올해는 5대 5로 매출 비중이 비슷했다고 신원측은 설명했다.

코오롱패션 ‘쿠아’도 2월에 판매되는 겨울상품 비중이 통상적으로 10% 정도였는데 올해는 추운 날씨로 15%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단가가 높은 겨울상품 판매가 늘어 2월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30% 늘었다. 신원 이은석 대리는 “겨울상품을 많아 팔아서 재고가 줄었고 겨울상품이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출 측면에서는 날씨 덕을 봤다”고 말했다.

추워진 날씨로 봄 메인 상품 출시 시기도 늦춰졌다.

신원은 봄 메인 상품 출시를 3월 초에서 3월 중순으로 미뤘다.
이 대리는 “아직 날씨가 추운 상태에서 봄상품을 내놔봐야 신선함만 떨어지고 매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출시 시기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자 의류업체들은 추위를 막으면서도 봄 옷으로도 활용가능한 간절기 아이템을 대폭 늘리는 등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쿠아 의류기획팀 이원희 팀장은 “경칩이 지났지만 이상 추위와 눈이 계속되고 있어 날씨와 기온을 고려한 봄상품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박신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