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럽 금융시장 다시 흔들린다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17:42

수정 2014.11.07 11:41



유럽 금융시장이 다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최근 금융기관간 불신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로권 은행간 금리인 유리보 3개월물은 5일 4.401%까지 치솟으며 1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인 4.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유럽 은행끼리 3개월 뒤에 갚기로 하고 돈을 빌릴 때 물어야 하는 이자가 4.401%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리보가 급등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다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8월 9일 유리보가 4.7%까지 솟구치자 시장에 긴급자금 948억4000만유로를 투입해 시중금리가 다시 4% 안팎으로 떨어지도록 유도한 바 있다.

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 역시 이날 3개월 만기 금리가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5.774%까지 올랐다. 이 역시 영국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정책금리 5.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는 “올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은행간 금리가 최근 급등세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급등세 원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상대 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위험자산에 얼마나 노출돼 있으며 그 위험도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 금융시장 긴장도를 높이면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출은행 자신이 위험자산 노출과 관련해 긴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유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지난해와 현재 움직임이 다른 점이 있다면서 이는 “공포가 서브프라임 너머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 런던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닉슨은 “단지 서브프라임에 대한 노출만이 아닌 더 광범위한 자산군에 대한 추가 상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제 이 같은 공포는 서브프라임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금 등 각 은행의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밖에 그동안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부실로 비롯된 회계 장부상 손실을 계상하는 것을 늦춰 왔지만 이제 이를 계상할 때가 다가왔다는 점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자산담보부 증권(ABS) 등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만기에 몰린 은행들이 이제 회계장부에 이 같은 손실을 실제화해야 하는 때가 닥쳤다는 것이다.

닉슨은 “은행들은 그동안 내부 유동성을 통해 또는 자산을 담보로 내세울 필요가 없는 ABS 이외의 채권 발행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이같이 조달한 자금이 만기에 가까워진 반면 채권을 사 줄 투자자들은 여전히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제 시간이 다 됐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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