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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현금성 자산 얼마나 있나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17:43

수정 2014.11.07 11:41



국내 주요 그룹사를 비롯한 상장사들이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정책 여건과 국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들은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신성장동력 확충에 공격적으로 나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10대 그룹의 현금성 총자산은 2006년 말 27조6553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30조3237억원으로 9.65% 증가했다.

특히 비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3조7215억원에서 26조9834억원으로 13%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총자산은 현금, 수표 등을 비롯해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현금성자산, 정기예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투자에 곧바로 사용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12월 결산법인 534개사의 현금성 총자산은 지난해 3·4분기 57조30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말의 51조3769억원에 비해 11.54%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최근 3년 동안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4년 말 당시에는 46조1832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 보유 상위 그룹은 삼성그룹이 9조540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차그룹 6조7385억원, 현대중공업그룹 4조78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3·4분기 현금성 자산이 많이 늘어난 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순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경기 활황을 타고 현금성 자산이 2조4952억원이나 늘었으며 대우조선해양 1조3933억원, 에쓰오일 1조2335억원, 포스코가 7253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2006년보다 향상됐다. ‘부채비율 100%’ 미만은 부채총액이 자기자본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당시 82.52%이던 534개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9월말 현재 80.28%로 2.24%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의 설비확장, 재무안정성 등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정도를 나타내는 상장사들의 유보율도 지난해 601.04%에서 665.65%로 64.61%포인트 상승했다.

대우증권 이원선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경영 호조로 현금성 자산 이익이 많이 쌓였다”며 “평균 15% 이상의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지 말고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는 해외시장, 대체에너지 시장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두산이 식음료 사업에서 국내 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공업전문업체로 탈바꿈 한 것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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