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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권거래세 내리면 코스피 웃는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18:07

수정 2014.11.07 11:41



춘곤증에 빠졌던 국내 증시가 중국 증권거래세 인하 기대감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20.34포인트 오른 1697.4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1705.97까지 오르며 1700선 회복하기도 했다. 전일 뉴욕증시 반등 영향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던 지수는 중국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며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주 뚜렷한 매수 주체와 호재 없이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중국발 훈풍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중 증권거래세 인하 효과는

증권업계에 따르면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 말 인상됐던 주식거래세 0.3%를 0.15%로 다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세 인하 기대감에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일대비 68.34포인트(1.59%) 오른 4360.99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세율은 증권거래시 징수하는 강제성을 갖고 있는 세금. 중국은 그동안 8차례 증권거래세율을 조정했는데 선례를 보면 증권거래세 인하는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달 정도 중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91년 10월 거레세가 0.6%에서 0.3%로 인하된 1차 조정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80에서 6개월 뒤 1439까지 치솟았다. 지난 2001년 11월 거래세가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됐을 때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42% 급등했다.

반면, 지난해 5월30일 0.1%에서 0.3%로 인상되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81.84포인트(6.5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 조용찬 중국분석팀장은 “거래세율 인하는 중국 증시에 메가톤급 호재”라며 “특히 올해 상하이 선전 300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적정수준에 머물고 있고 소비와 투자가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어 3월 증시는 지난 4개월간의 주가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랠리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박스권 벗어날까

중국 거래세 인하가 박스권에 갇혀 지쳐가던 국내 증시에 탈출구를 열어줄 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몇 주간 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여준 국내 증시가 이날 중국발 호재에 강한 탄력을 받으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증권거래세 인하로 인한 중국 증시 급등이 국내 증시 추세를 돌릴 만큼 강력하진 못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는 아직 미국 증시의 영향권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이날 반등은 최근 1700선 이후 방향을 못잡고 있던 증시가 오랜만의 호재로 일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긴축정책을 지속할 계획을 갖고 있어 중국발 호재로 추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국내 투자심리의 ‘위안’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반등을 시도하면서 견조한 모습을 지속한다면 국내 증시에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번 호재로 반등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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