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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우려 현실로 성장둔화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22:07

수정 2014.11.07 11:40



【뉴욕=채지용특파원】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파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통해 올해 들어 주택시장 침체 심화와 신용경색 속에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경제 각 방면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비롯된 부동산시장 냉각과 계속되는 고유가,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미국경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소비자 판매까지 급감하면서 경기침체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다.

미 전국 12곳의 지역 연방은행 보고서를 토대로 경기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중 3분의 2에서는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경제 성장률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지북은 올해 들어 소비자판매지수의 척도인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금융기관들은 더 이상 기업, 개인에게 쉽사리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침체를 계속해 온 부동산시장도 상용, 주거용을 막론하고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판매와 가격이 모두 바닥을 치고 있으며 보스턴, 미니애폴리스, 세인트루이스 등지의 집값은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고용사정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근로자 임금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기업들의 신규채용 또한 줄고 있어 물가인상과 더불어 소비자판매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민간연구기관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만3000명 줄었다. 통상 정부 부문의 월간 고용이 2만5000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ADP의 민간부문 고용을 합친 비농업부문 고용은 2000명 늘어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7일 연방정부의 2월 실업률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4.9%에서 5%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소비자판매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는 제조업의 쇠퇴를 불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지북과는 별도로 5일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월 제조업체들의 신규 수주물량이 전달보다 2.5% 감소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계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플라이매니지먼트인스터튜트는 1월부터 2월까지 미 전역 서비스업계의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jiyongch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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