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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마당발’ 증협 떠난다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22:21

수정 2014.11.07 11:40

30년 관록의 증권업계 마당발이 떠났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상무가 지난 5일자로 임기를 마쳤다. 임 상무는 기획통이자 증권가의 입으로 통한다. 목포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후 1977년 증권업협회에 입사해 30년3개월을 협회에서 보낸 임 상무는 홍보업무만 13년을 할 정도로 전통 홍보맨으로 불린다. 이 덕분에 정·관·재계는 물론 언론인 인맥도 두텁다.

특히 증권업계의 숙원사업이던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도입 등에 앞장 서 업계 발전을 위해 적지않은 공로를 세웠다. 대인관계도 원만해 그의 퇴진에 대해 협회내 후배들도 무척 아쉬워했다고.

6일 기자와 만난 임 상무는 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은 직장에 들어와 임원생활만 7년을 보내는 등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퇴직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특히 증협 직원들은 증권유관기관 중 가장 경쟁력이 높아 이들과 같이 동고동락을 한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입사할 당시만 해도 구멍가게 같았던 증권사의 규모가 이제는 놀랄 정도로 커졌는데 거기에 부족하나마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증협도 셋방살이를 전전하다 지금 현 건물을 구입할 정도로 성장해 떠나는 사람 입장에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임 상무는 협회를 떠나 한달 정도 푹 쉬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할 예정이다. 30년 동안 업무에 쫓겨 소홀했던 가족과 여행도 하면서 재충전한 후 다시 서울 여의도에 둥지를 틀 생각이다.
그는 “여의도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마당발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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