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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비리전력자 전략공천 안돼”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7일 비리·부정 전력으로 탈락한 인사 일부를 전략공천 또는 비례대표 추천을 통해 구제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인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음주운전 적발 횟수가 3번 이상되는 신청자에 대해서도 공천을 배제할 것이라는 추가 단서조항을 달았다. 말그대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략공천이 됐든, 어떤 공천이 됐든 그건 모두 민주당의 공천이다. 전략공천도 국민의 마음을 최고의 가치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면서 당 일각에서 이번 공천 탈락 대상자들을 전략 공천 내지는 비례대표 추천을 통해 구제해줘야한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손학규, 박상천 대표가 추천을 하더라도 합의해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단히 송구하고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기준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죄송하다”며 “(당 지도부가 구제방안에 대해) 강하게 요청해도 당규상 근거가 없다. 경중을 보면 그만그만 하고 국민의 눈에는 다 똑같이 보이는데 특정인만 구제하면 국민이 납득을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량한 국민들은 구멍가게에서 우유팩 하나 훔쳐 먹어도 수년씩 징역을 가고 사면대상도 안되고 어떤 공직에도 들어갈 수가 없는데, 역대 대통령들이 사면권을 남용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수백억, 수천억 (수수)해도 사면해 버리니까 다음 선거에 나가서 당선이 된다. 국민 마음은 상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수없이 사면권 남용을 문제 삼아왔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정치불신을 부추겨 온 만큼, 사면을 받았더라도 국회에 진출을 못하게 하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혀 상관없는 말을 막 거침없이 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이 계신데 그것도 바로 정치 불신의 원인이며 자신들을 깎아먹는 것”이라며 “국민 마음을 달랠 줄도 알고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하는데 정말 해서는 안될 말들이 많이 있었다. 커가는 애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배제까지는 몰라도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말’의 예로 “현직 대통령을 폄하하는 단어를 보면, 말할 수없이 역겨운 경우도 있고 별 말 다 있다”며 “노벨평화상을 탄 현직 대통령에 대해 돈을 주고 샀다는 얘기를 근거없이 한다면 말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적어도 음주운전 같은 것은 의원이 할 일은 아닌 만큼 점수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며, 세번씩이나 겹쳐서 했다면 배제한다는 것”이라며 ‘음주운전 3진 아웃제’방침을 밝힌 뒤 “어제 단수지역 심사에서 해당자가 한 명 있어 이 같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호남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30% 보다 더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뒤 당 지도부 일각의 위원장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 들은 바는 없으나 흘러나온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