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지) 추락의 끝 안보이는 미 부동산시장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7 14:29

수정 2014.11.07 11:29


【뉴욕=채지용특파원·김아름기자】추락하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끝이 안 보인다.

모기지 연체, 주택압류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택소유주들의 평균 주택자산가치 대비 부채(홈에퀴티) 비율은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가협회는 현재 모기지 연체 또는 주택압류 절차를 밟고 있는 비율이 지난해 9월의 7.3%에서 7.9%로 늘었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의 6.1%에 비하면 불과 1년 남짓 사이에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이며 1분기 내에 7%가 넘어선 것도 1979년 이래 처음이다.

미 전역에서 주택압류절차에 들어간 체납자들만 모두 90만명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71%늘었다. 주택압류 절차를 앞두고 있거나 30일 이상 모기지 납부가 늦은 경우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홈에퀴티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도 194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6일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2분기 홈에퀴티 비율이 49.6%였으며 4분기까지 47.9%로 더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에퀴티 비율 또한 당분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디스이코노미는 이달 말까지 880만 주택소유주 중 10.3%가 주택에 대한 자산가치를 전혀 보유하지 못하거나 부채가 자산가치를 넘어설 것을 예상했다.

만약 집값이 향후 20% 정도 더 떨어진다면 주택소유주 15.9%가 이같은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스탠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 하락했으며 이는 20년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에따라 미국 가계가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 FRB가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총 가구 재산은 57조 7180억 달러를 기록해 총 5330억 달러 떨어졌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993년 이래 처음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소유자의 자산도 급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시장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주택지수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월 기존주택판매는 9년래 최저수준이며 신규주택판매도 1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팔리지 않는 주택매물은 현재 420만 가구로 평균 판매대기 기간이 10.3개월에 달했다.


또 상무성은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난 1월의 민간 주거용 건설지출이 전달 대비 3% 떨어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9.7%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건설업자들이 가격을 할인해 원가 이하로 분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날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격 인하를 삼가는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택해왔던 캘리포니아주내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주택이 줄지 않자 업체들은 분양가 인하라는 극약 처방을 들고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일정 부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jiyongch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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