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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고유가 등 3대악재로 휘청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7 15:29

수정 2014.11.07 11:29

달러가치 추락, 고유가, 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에 따른 연쇄부도(크로스 디폴트) 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함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달러화 약세를 틈탄 투기세력이 유가구매에 가세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연일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아울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위기에 벗어나는 듯 했던 금융기관들의 부도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의 최저치 경신 등의 영향 속에 배럴당 106달러에 육박하며 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95센트(0.9%) 오른 배럴당 105.47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으로 105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WTI는 장중에는 105.97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63센트(0.6%) 오른 배럴당 102.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에 배럴당 102.95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하루만에 다시 배럴당 3달러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보이며 최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94달러 뛴 96.14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유가가 배럴당 110∼115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달러화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FRB의 금리인하 전망과 대조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5378달러로 사상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8개월 연속 4%로 동결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리 동결 직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가 상승,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조짐이 나타나는등 세계경제가 연쇄파장을 겪고 있다.

아울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신용위기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모기지업체 손버그 모기지가 마진콜(증거금 부족에 따른 상환요구)을 맞추지 못해 부도우려가 제기되고, 칼라일캐피털도 채무불이행이 예상되면서는 등 신용위기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손버그는 전날 2800만달러에 이르는 마진콜을 맞추지 못해 ‘크로스 디폴트’가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칼라일캐피털도 7곳으로부터 3700만달러의 마진콜 요청을 받았으나 4개 업체의 마진콜에 응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작년 4·4분기 주택압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대출연체 비율도 2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속에 주택 소유자들의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신용위기 우려를 키웠다.


이에따라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7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됐다.

/seokjang@fnnews.com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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