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두산 “영어 선택아닌 필수”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7 16:29

수정 2014.11.07 11:28



‘English Only Hour(5:00∼7:00 PM)’ 두산 홍보실 벽면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문구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오직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 사용시 한 단어당 1000원의 벌금을 부여한다는 강력한 경고도 친절하게 쓰여져 있다.

이 시간 만큼은 업무상 대화도 영어로 진행해야 하고 국어를 한 단어라도 사용하게 되면 가차없이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두산그룹 홍보실 신동규 부장은 “처음에는 직원간 수준 차이 때문에 다소 어색한 면도 있고 벌금도 많이 물었지만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룹내에는 학원수강과 같은 개인별 영어교육 이외에도 홍보실처럼 영어 공용화를 실시하는 부서가 늘어나고 있다.
계열사도 영어 열공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주 관리직 2400여명이 단체로 외부 전문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아 ‘스피킹 앤 라이팅(speaking & writing)’이라는 영어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시험은 기존 토익과는 달리 직접 영어를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을 점검함으로써 필기 시험은 만점을 받아도 외국인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는 병페를 없애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실시됐다.

이러한 모습은 신입사원 채용시에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 외국인을 참여시켜 영어로 말하고 이해하는 수준이 어떠한지 등 실용화를 점검하기도 했다. 사이버 상에서도 영어 교육이 한창이다.

사내 홈페이지인 ‘두비 두바’를 통해 영어,재무,자기계발 등 총 173개 과정의 사이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영어는 49개 과목으로 각 주제별로 강사와 1:1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리토킹 과정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러한 영어 열풍은 최근 몇 년간 두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00조원중 해외 사업 비중을 90%로까지 늘려 나간다는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두산그룹 오세욱 상무는 “현재 두산은 해외에 112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33개국에 1만5000여명의 인력과 3만700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가 운용되는 등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영어 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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