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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민노총 첫만남 ‘설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노동부를 방문, 이영희 노동부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민주노총 방문을 철회한 이후 경색국면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청년시절 노동문제에 스스로 동참했고 특별한 관심과 애착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동운동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200여년의 노동운동 역사 속에서 노동운동도 스스로 새 시대에 맞는 안목을 갖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 건전하게 발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많이 바뀌어 왔는데도 현 정부는 민주노총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총파업’ 소리를 한번도 안하고 지내왔는데 올해에는 더 이상 지탱하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인수위가 그렇게 만들어 왔다”고 반박했다.

노동조합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은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이 조합원 수로 보면 적을지 모르지만 사회적 파장은 대단하다”며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노조에 대한 강성인식 때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현재의 노동운동을 강성이라고 규정하고 경제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는 것처럼 말하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정치인과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나온다”며 “마치 민주노총이 국민생활을 도외시하는 집단인양 얘기하면 되느냐”고 따졌다.

이 사무총장은 청와대와 기업인의 핫라인에 대해서도 “기업가들이 즉시 통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공지하고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어려운 국민들의 전화를 먼저 받고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새 정부의 비지니스 프랜들리는 기업이 그동안 너무 소외돼 경제에 활력을 잃어 기업의 의욕을 북돋우자는 것으로, 그 속에 근로자도 포함돼 있다”며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는 결국 국민을 살리자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고 넓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