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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우선”..기준금리 5% 동결



한국은행이 물가와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등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물가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해서다. 더구나 가파른 유가상승세를 감안하면 물가 상승세의 장기화 우려도 심상치 않다.

이에 물가를 우선시하는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기준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연 5.00%로 동결했다. 한은이 일부의 경기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위험’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해 한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5∼3.5%를 3개월째 넘어섰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원자재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몇 달전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높다”며 “올 평균 예상치인 3.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재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막기위해서 통화정책을 조심스럽게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 이어 경제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또 다시 언급됐다.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다,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2월 중 수출은 선박, 디스플레이패널 등 주력 수출품에 대한 해외수요 호조로 1월 15.4%(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데 이어 2월에도 20.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악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성태 총재는 “2월에도 경상수지는 적자일 것이고 3,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송금이 예정돼 있다”며 “올 상반기 여러 달 동안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구나 치솟는 국제원자재값이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상품수지도 나빠져 올 경상수지 적자폭이 예상했던 3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성태 총재는 특히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은행대출이 늘고 각종 유동성 지표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등과 달리 유동성을 풀어주는 금리인하정책을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성태 총재의 언급을 종합할 때 한은 금통위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와 경기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