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외통수’ 개혁공천 밀어부치기로 민주당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유권자의 시선이 민주당보다 먼저 개혁공천에 나선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초조함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경우 언론에서 ‘공천혁명’이라고 표현되고 한나라당의 경우는 또 내홍이라고 표현되는데 이것은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미 한 것을 이제 뒤따라오는 것에 불과하다”고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심위가 ‘금고형 이상’ 비리전력자 11명을 예외없이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에 대한 지지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차라리 그럴 줄 알았으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신청부터 차단하지 말고 미리 받았다가 그 다음에 금고이상의 형을 적용시켜서 아예 그때 우리가 받은 후에 그 사람들을 배제를 했다면 아마 공천혁명이라고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청원 전 대표, 최돈웅·신경식 의원 등을 언급, “우리는 대선과 관련돼 처벌받은 이들에 대해 공천신청조차 받지 않은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런데도 왜 ‘공천혁명’으로 보도되지 않는지 균형이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시선 끌기를 시도했다.
나 대변인은“한나라당의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되도록 돼 있다”면서 “당원이 아닌 경우 공직후보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기소돼 재판이 끝나지 않은 경우는 한마디로 후보자 자격이 없기 때문에 공천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예컨대 형이 확정되지 않고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공천배제 대상에서 빠진 민주당 배기선 의원 같은 정치인은 한나라당에서는 아예 공천신청 자격조차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형이 확정되면 뇌물 등 부정부패 관련 사범에 대해 공천신청조차 받지 않고 문전에서 접수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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