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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관-민노총 첫만남 ‘설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7 20:20

수정 2014.11.07 11:26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노동부를 방문, 이영희 노동부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민주노총 방문을 철회한 이후 경색국면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청년시절 노동문제에 스스로 동참했고 특별한 관심과 애착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동운동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200여년의 노동운동 역사 속에서 노동운동도 스스로 새 시대에 맞는 안목을 갖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 건전하게 발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많이 바뀌어 왔는데도 현 정부는 민주노총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총파업’ 소리를 한번도 안하고 지내왔는데 올해에는 더 이상 지탱하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인수위가 그렇게 만들어 왔다”고 반박했다.

노동조합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은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이 조합원 수로 보면 적을지 모르지만 사회적 파장은 대단하다”며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노조에 대한 강성인식 때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현재의 노동운동을 강성이라고 규정하고 경제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돌리는 것처럼 말하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정치인과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나온다”며 “마치 민주노총이 국민생활을 도외시하는 집단인양 얘기하면 되느냐”고 따졌다.


이 사무총장은 청와대와 기업인의 핫라인에 대해서도 “기업가들이 즉시 통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공지하고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필요한 것은 어려운 국민들의 전화를 먼저 받고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새 정부의 비지니스 프랜들리는 기업이 그동안 너무 소외돼 경제에 활력을 잃어 기업의 의욕을 북돋우자는 것으로, 그 속에 근로자도 포함돼 있다”며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는 결국 국민을 살리자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고 넓게 이해해달라”고 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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