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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여성복지 ‘눈에 띄네’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7 20:23

수정 2014.11.07 11:26

‘여성 기(氣)살리기 나섰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여성 근로자에 대한 복지혜택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복지에 인색해온 중소기업들 사이에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여성 배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해법수학’으로 유명한 교육 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회장 최용준)은 최근 청담동 ‘HB 피부과·에스테틱’과 제휴를 맺고 여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마련했다. 피부 관리 비용의 30%를 지원해 줄 뿐 아니라 피부 질환 관련 상담을 상시 무료로 지원한다.

천재교육 홍보기획부 채설희씨(28)는 “피부 관리를 한 번씩 받으면 기분도 새로워지고 업무 능률도 더 오르는 느낌”이라면서 “기업들의 다양한 복지혜택은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140명을 대상으로 ‘직원 성비율과 양성평등 채용’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45.7%가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업·직종 특성상 여직원보다 남직원이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영여건에서 일부 중소기업의 다양한 여성복지혜택이 눈에 띄고 있다.

TV, 노트북 등 모니터의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유닛(BLU) 제조업체 디아이디는 여직원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건강관리실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여성채용목표제와 승진목표제를 실시, 지난해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LCD공정 및 반송장비 전문업체인 제우스도 자녀 출산 및 육아와 관련된 복리후생제도를 마련해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남녀 구분 없이 자녀를 출산한 직원 모두에게 ‘자녀 출산 수당’을 주고,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자녀 학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 우수사원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휴대전화 액정화면 제조업체인 이라이콤은 지난 2003년 일찌감치 직장 내 어린이집을 열었다.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있는 기업이 아니었는데도 여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홍보대행사 KPR은 회사 인근 마사지샵과 제휴해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원하는 부위를 마사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측은 야근으로 인해 피로 회복이 절실한 여성 직원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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