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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 동호인위해 열심히 뛸래요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16:12

수정 2014.11.07 11:24

“동호인들이 룰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스쿼시 동호인 출신인 김대규(50), 김만재(46) 씨가 나란히 심판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스쿼시 경력 6년, 10년째인 김대규, 김만재 심판은 선수 출신의 30대가 대부분인 스쿼시 심판계에서 젊은 심판 못지 않은 열정을 과시하며 대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최고령 심판으로 코트에 선 김대규 심판은 6년전 20년 동안 즐겨왔던 테니스를 그만두고 스쿼시로 전향한 뒤 지난해 1월 대한스쿼시연맹이 주관한 3급 심판 시험에 합격하며 심판으로 활동 중인 케이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쿼시를 끝내는 나이에 뒤늦게 스쿼시에 입문했죠. 때문에 6년 동안 쉬지 않고 동호인들과 어울려 운동을 해왔는데 그러면서 게임 중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습니다. 그 때 제가 해야 할 일이 이거다 싶었죠.”

김만재 심판은 10년전 스쿼시를 시작한 이래 3년전부터 선수 대신 심판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는 중이다. 인천 동산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이기도 한 그는 이제 제자들에게도 스쿼시를 알리는데 열심인 ‘스쿼시 전도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좋아서 즐기는 일에 뭔가 의미를 더하고 싶었죠. 공정한 심판이야말로 게임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 심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한번이라도 규정집을 더 보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스쿼시 동호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심판으로서 코트 안팎을 종횡무진 누비게 된 김대규, 김만재 심판의 바람은 ‘스쿼시를 오래도록 즐기면서 동호인을 위한 공정한 심판으로 남는 것’이다.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가끔씩 격렬한 항의를 해오는 선수들도 있긴 하지만 판정에 수긍하면서 조금씩 룰을 배워가는 동호인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동호인 가운데 저희처럼 심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스쿼시를 제대로 알리고 저변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그 날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겁니다. 환갑때까진 뛰어야죠.(웃음)”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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