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신용 경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166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반등으로 1700선을 바라봤으나 주후반 알트-에이 모기지업체인 손버그의 디폴트 소식과 달러 약세,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급락한 미국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갔다. 한 주간 1650∼1700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지만 변동폭은 큰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들 매도 역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불안에 외국인들은 현·선물 시장 모두에서 매도로 돌아섰고 개인과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한 기관의 매수세가 이에 대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신용 경색 우려를 딛고 다시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설 지에 쏠렸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한 쪽으로 방향성을 잡기보다 변동이 높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시장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다. 12일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14일에는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의 실적이 발표된다.
중국의 전인대가 시작되면서 중국 변수의 영향력이 가세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수의 핵심은 미국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알트-에이 모기지 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권 부실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대응 방안을 내놓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미국 주요 투자은행의 실적발표나 금리 인하 여부 등 불확실성을 앞두고 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관망하며 주변 변수 점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과 엔화 강세 지속 여부도 변수다. 유가가 강세를 지속한다면 18일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만큼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도 부담이다. 매수차익잔고는 2조6377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지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14.91포인트 내린 641.04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이 상승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 자체의 매매가 활성화되지 못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혼전 상태를 나타냈다. 뚜렷한 주도주나 매수주체 부재로 코스피 시장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이번주도 시장 압박 요인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불안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으로 코스닥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의 침체와 국내 수급의 악화 등으로 시장이 특별한 시장 상승요인이 발생하지 않으며 시장 오름세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도 업종 및 종목의 부재로 시장의 상승 탄력이 약화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흐름이 아직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단기 리스크 관리도 필요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주도 업종과 종목의 부재로 시장의 상승 탄력성이 매우 좋지 않다”며 “단기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펀더멘털 위주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 예상밴드는 610∼660으로 전망됐다.
■채권
지난주 채권금리는 콜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주 초반에는 인하 기대감으로 하락세(가격 강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약해지면서 상승(가격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 4월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주는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채권시장에 강하게 형성됐던 통화완화 기대감에 대해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견제가 나온 만큼 그간 꾸준히 이어진 시중금리 하락 국면에 대한 되돌림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인하 기대감이 희석됨에 따라 채권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하강 리스크의 고조로 인해 통화완화 기대 심리 자체는 꾸준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s@fnnews.com신현상 안상미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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