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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부동산시장 양극화 2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17:00

수정 2014.11.07 11:24



새 정부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에 중소형아파트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신규 입주단지의 웃돈도 수도권과 지방간에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신규분양에서는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해 대형은 보유세 등 각종 세금부담과 대출규제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규 입주아파트 웃돈도 서울 등지 주요아파트는 최고 9억원까지 붙어 거래되는 데 비해 지방은 미분양 홍수속에 분양가격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단지 웃돈 양극화 심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주상복합 ‘여의도 자이(155∼261㎡)’는 내달 입주를 앞두고 웃돈만 9억원이 붙어있다.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 224㎡는 분양가격이 11억7457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21억원으로 평균 9억2543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155㎡도 분양가는 8억5000만원이지만 시세는 17억5000만원으로 9억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됐다.

중구 황학동의 주상복합 롯데캐슬베네치아(52∼151㎡) 79㎡는 분양가격이 3억원대지만 에 시세는 3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올랐고 148㎡(분양가 8억6000만원)도 웃돈이 7000만원 붙었다.

이에 비해 지방은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메가센텀한화꿈에그린(109∼171㎡)은 입주를 한달 앞둔 현재 주택형별로 웃돈이 ‘제로’거나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울산 남구 선암동 의 일신건영 휴먼빌 112㎡도 분양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대비 시세차익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분양 중소형 쏠림 뚜렷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59곳 2만5576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주택형 126개)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65대 1로 선전한 데 비해 85㎡ 초과 대형(187개)은 0.83대 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소형 공급 물량중 순위내 청약을 마감한 가구는 총 4402가구로 전체공급 가구수의 46%를 차지한 데 비해 중대형은 전체의 24.3%인 3900가구만 순위내에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쌍용건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분양한 ‘쌍용 예가’는 분양면적 79㎡가 3.45대 1, 83㎡는 4.1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각각 마감됐지만 147㎡는 3순위에서 0.63대 1로 미달됐다.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동작구 상도동의 두산 위브도 중소형 112∼113㎡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대형인 158㎡는 3순위에서 마감됐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자이는 청약 1순위에서 중소형인 83㎡와 109㎡는 각각 4.49대 1과 1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145㎡는 1.5대 1로 경쟁률이 낮았다.

지난 1월초 충남 당진군 당진읍에서 분양된 대우자판건설의 ‘이안 신 당진’도 3순위에서 154㎡는 0.2대 1에 그친 데 비해 109∼110㎡는 평균 4.3대 1로 마감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최근 분양가가 높은 중대형 물량이 많아지면서 중소형의 몸값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보유세나 대출이 완화되지 않는 한 중소형 쏠림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eye@fnnews.com김성환기자

■사진설명=대출규제와 세 부담 증가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대신 중소형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수도권과 지방 신규 입주단지의 웃돈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실수요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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