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親朴 신당’ 나오나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17:40

수정 2014.11.07 11:23



4·9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근들이 새로운 제3의 보수 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黨名)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000년 당시 이회창 총재의 사당화를 비난하면서 신한국당을 탈당한 뒤 창당한 ‘한국미래연합’의 이름을 본뜬 ‘(가칭)미래한국당’이다. ▶관련기사 6면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천 심사가 본격 착수된 지난달 말부터 압축배수에서 탈락한 서울·경기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들이 3월 말 창당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철기(서울 중랑갑)·조현근(경기 남양주을)·강선장 위원장(경기 성남수정) 등 수도권지역 당협위원장 30∼40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대표’로 서청원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이 내정되고 총재직은 향후 박 전 대표의 합류에 대비해 비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창당준비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주 창당준비위 구성을 마치고 이미 이규택 의원 및 고조흥·한선교 의원 등 공천 탈락 현역의원과의 접촉을 통해 신당 창당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인사는 “‘친박 근위대’로 보면 된다”며 “서청원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도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내주 초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 물갈이가 최소 30% 이상인데다 주로 친박계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낙마’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이 신당에 적극 참여할 경우 한나라당 분당(分黨)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탈당이나 친박계 인사들의 대규모 탈당사태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남은 공천과정에서 최대한 계파 의원들을 지켜낸 뒤 총선에서 ‘선전’한다면 오히려 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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