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현장르포]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가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제철소를 짓는다.’

현대제철(대표 박승하)이 충남 당진공장에 짓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차가운 바닷바람 때문에 봄을 느끼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포크레인은 쉴새 없이 바닥을 고르고 흙과 공사자재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429만㎡ 규모로 기존 현대제철 공장보다 1.5배 큰 부지에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이다. 2006년 10월 27일 부지조성작업에 들어가 현재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제철소의 핵심설비인 고로가 세워질 고로1공장을 비롯해 소결, 코크스, 제강공장 등 개별 공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공사 진도율 16%를 기록하고 있다.

공사일정이 스케줄보다 한 달 정도 이른 것으로 회사측은 전하고 있다. 매월 1, 2차례 당진 현장을 방문해 건설을 독려하는 정몽구 회장 덕분이다. 설날 직전인 지난 1월 29일에 이어 지난 7일에도 정 회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관리를 강조했다. 덕분에 당진 현장은 공사착수 1년이 지났지만 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다. 제철사업총괄 김태영 사장은 “50억원을 투입해 ‘건설안전체험장’을 건설하고 전원이 안전보수작업자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말한다.

5조2400억원이 투입되는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에는 오는 2011년 3월까지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된다. 서해안의 지형을 바꾸는 대역사로 동원 건설장비만 48만6000대, 콘크리트 타설물량 228만5000㎥에 이른다.

일반 레미콘 1대의 콘크리트 적재량이 6㎥임을 감안하면 38만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양 7500㎥를 기준으로 할 때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 데 소요되는 콘크리트양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서 소요되는 콘크리트양이 판교신도시 주택(2만9000가구)조성에 필요한 콘크리트양과 비슷한 셈이다. 2004년 11만8000명에 불과했던 당진군의 인구수는 지난해 말 13만8627명으로 증가해 시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수민 전무는 “충남 당진군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모두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59개에 불과했던 기업체 유치수도 2005년 107개, 2006년 105개에서 지난해 270개로 크게 증가하며 총 570여개 기업이 당진에 입주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체 중 150여개 업체가 철강관련 업체들이다. 현재 당진군에 입주해 있는 대형 철강제조업체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동국제강, 환영철강, 휴스틸 등 6개사다. 당진 고대·부곡국가산업단지에서부터 송산지방산업단지, 석문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새 철강산업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는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가 4500명 수준,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 9만3000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으로 추정된다.

김태영 사장은 “연간 1700만t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t을 대체해 5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면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단순 통계적인 효과 이외에도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cha1046@fnnews.com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현장(당진)=차석록기자

■사진설명=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일 일관제철소 공사가 진행 중인 충남 당진 현대제철 건설현장을 방문해 박승하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