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 올 7兆 설비투자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20:07

수정 2014.11.07 11:22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선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이구택)는 9일 포스코를 비롯한 회원사 33개사를 대상으로 ‘철강업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2008년 철강업계 설비투자 규모는 현대제철의 일관제철 사업 본격화, 전기로 업종의 설비 신증설, 동부제강의 전기로 사업 진출 등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로 전년대비 63.2% 증가한 7조58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로업종이 전년대비 121.8% 증가한 3조2573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 사업을 비롯해 동국제강 후판공장 증설, 한국철강과 세아베스틸의 단조설비 투자, 포스코특수강의 신제강 공장 건설 등 대규모 생산설비의 신·증설이 계획돼 향후 몇 년간 꾸준히 투자 증가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일관제철 업종도 신제강공장 건설, 후판공장 신설 등으로 전년대비 21.3% 증가한 2조8932억원이 투자된다. 냉연·표면처리업종도 동부제강의 전기로사업 투자 등으로 전체 설비투자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합금철 업종은 2007년에 137.3%, 2008년에 전년대비 166.0% 증가한 524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제강사들의 대규모 설비증설이 계획되어 있어 제강 부원료인 합금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고합금·고부가가치 강종의 생산 비중을 늘리려는 노력이 계속되면서 합금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철강업계가 사상 최대 설비투자에 나선 배경과 관련, 한국철강협회 심윤수 부회장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건설·조선 등 국내 수요산업의 호조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부회장은 또 고급강 생산 확대 등 질적 성장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철강업체들은 투자 장애요인으로 내수 등 수요 부족, 신규 투자처 부족, 과도한 환경규제 등을 꼽았다.
또한 공장자동화기기 관세감면제도 일몰기한의 연장 및 감면율 확대, 산업용 액화천연가스(LNG) 개별소비세 인하를 요청하는 정책건의를 내놓았다.

협회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 등 대외적 충격 요소들이 산재 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려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신기술개발과 원가절감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로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적인 환경규약에 원활히 대응, 지속 발전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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