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손학규대표 지역구출마 이번주 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16:21

수정 2014.11.07 11:17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역구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르면 13일쯤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를 거듭해 온 손 대표는 10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당하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필요한 곳을 내가 스스로 찾아나서겠다는 결의를 갖고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해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오늘 드린 말씀은 생각해서 나온 워딩”이라고 해 이를 뒷받침했다.

손 대표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최종 결심을 굳혔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늘 발언은 ‘기·승·전·결(起承轉結)’ 중 ‘전(轉)’단계로 보면 된다”며 “대표께서 스스로 당을 살리고 강도높은 공천 쇄신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총선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손 대표가 지역구 출마의사를 굳혔음을 내비쳤다.


이 측근은 또 “늦어도 이번 주내로 최종 입장 정리가 나올 것”이라며 “(대표의 지역구 출마가) 최대 뇌관인 호남 공천결과에 대한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해 호남지역 일부 공천명단이 나오는 13일쯤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형식은 기자간담회나 별도의 기자회견 중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예상지는 ‘당선 가능성’보다는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이 연일 대폭적인 물갈이를 앞세운 ‘공천 혁명’을 통해 현역 프리미엄조차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당선 안정권지역을 선택할 경우 당의 전체적인 공천 쇄신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현역 의원시절 지역구인 광명이나 경기지사 시절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한 파주 등 경기지역은 일단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나 거주지인 중구, 구로 지역 등이 대상에 올라 있고 일각에선 ‘총선 핫이슈’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정두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은평을이나 서대문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지역에서 손 대표의 출마 예상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지역구 출마 결심은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 추세에 있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13일로 예정된 호남지역 공천결정이후 예상되는 내분 등 후유증을 상쇄시키는 한편, 총선 이후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로 보여진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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