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벤처창업 열전] 인터뷰/안미현 미현재 대표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16:06

수정 2014.11.07 11:18



‘다재다능.’

안미현 대표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잊지 않고 그에게 붙이는 수식어다.

매출 100억원의 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는 20대 후반 단돈 200만원으로 수제 비누 시장에 뛰어들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직접 비누를 만들어 사용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직접 만든 비누를 선물하곤 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주변에 하나 둘 비누를 선물하면서 그는 사업 가능성을 찾았다.

아무래도 사업을 시작하려면 전문성이 필요했다.
그는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기로 결심하고 1998년 미국의 대체의학 연구기관인 AIHT에 진학했다. 선진 기법을 배우고 돌아온 그는 2002년부터 ‘로얄 네이처’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천연비누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수제 비누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는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만류 이유였다. 오히려 주변의 우려는 그에게 반드시 사업으로 성공하리라는 오기를 심어줬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비누나 화장품을 고를 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맞는 비누를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사업 1년 만에 법인으로 전환하고 매년 두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으니 말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안 사장은 남달랐다. 열아홉살 때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가수 이현우 5집 앨범 등을 제작했고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미현재’ 외에 경영컨설팅 회사도 운영 중이다.

안 사장은 천연비누 전도사로도 불린다. 한국능률협회가 인정한 공식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틈틈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현재 비누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 우려에도 불구, 천연비누 제조방법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그가 출간한 ‘천연화장품 만들기’라는 책이 ‘천연보양자조서(天然保養自造書)’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천연비누 사용자들에게 천연비누 사용시 유의할 점을 알리기도 했다.
방부제가 없는 천연비누는 3개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되며 피부상태가 가족별로 모두 다른 만큼 피부 특성에 맞게 각자 다른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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